대한민국은 빠르게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가 사회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 중 80% 이상이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돌봄 인프라와 의료비 부담, 복지정책의 미비함은 노년기의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령사회에서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을 ‘노인의 건강 특성’, ‘돌봄 구조의 개선’, ‘의료비 부담 완화’라는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① 노인의 건강 특성과 만성질환의 상관관계
노인의 만성질환은 단순히 한 가지 질병의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건강 상태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관절염, 심부전 등은 노년기에서 흔히 발견되며, 두세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다질환 상태는 치료와 약물 복용이 복잡해지고, 상호작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증가하는 문제를 초래합니다.
예방적 차원에서 노인의 건강을 살피려면 정기적인 건강검진 외에도, 생활습관 개선과 일상 속의 건강관리 교육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노인 맞춤형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제공,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서 지원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예방 중심의 통합 건강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고령자의 만성질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② 돌봄 인프라의 부족과 새로운 대안
현재 대한민국의 노인 돌봄 시스템은 만성질환 관리 측면에서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의 비공식 돌봄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독거노인이나 1인 고령 가구의 증가는 관리 사각지대를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중증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경우, 의료·간병·정서적 돌봄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IC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확대, 커뮤니티 케어 센터의 활성화 등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 기반의 ‘통합 돌봄 모델’ 도입이 필요합니다. 이는 노인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만성질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입니다.
③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방향
고령자의 만성질환은 진단 후 평생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비 부담은 지속적이고 누적적인 문제로 이어집니다. 건강보험 본인부담 상한제, 노인 장기요양보험 등의 제도가 존재하지만, 실제 만성질환을 겪는 노인의 의료비 부담 체감은 여전히 높습니다.
따라서 노인을 위한 의료비 지원 제도는 보다 세분화되고 실효성 있게 재설계되어야 합니다. 거동 불편 환자를 위한 ‘이동진료차량’ 도입, 복약 순응도 향상을 위한 약값 지원 등이 대표적입니다. 사람 중심의 행정 시스템과 결합되어야, 이러한 정책들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④ 만성질환은 고령자의 삶에 직결된 문제이며, 단순한 개인 건강 차원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 과제입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예방 중심의 관리, 지역 기반의 돌봄 체계, 실질적인 의료비 완화 대책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고령사회는 이미 현실입니다. 지금이 바로,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입니다.